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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화장대 재활용하기 (자작합판으로 화분 제작)

 

라왕합판 화장대 제작 후기

 

 기존에 쓰던 자작나무 합판 화장대를 라왕합판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재가 구매하려면 상당히 고가라 버리기 아까워 사용처를 고민하던 중에 화분으로 재활용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산시에 위치한 한 화원인데 굉장히 넓은 규모에 각종 다육식물들과 선인장 등등 여러 식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식물을 수차례 키워봤지만 물을 재때에 주지 않아 하나도 생존하지 못하고 실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식물 키우기에 진심인 사장님 영향을 받아 이번에 취미생활로 잘 키워 보려고합니다. 우주목이랑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기억은 사실 잘 안 납니다.

 

 구매한 녀석들은 왼쪽부터 금황환, 우주목, 흑법사로 합쳐서 1만 원에 구매했습니다. 사실 선인장은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화원이 폐업 예정이라 상당히 싸게 판매한다고 하고 금황환이 비싸다고 하길래 냅다 구매했습니다. 그냥 플라스틱 임시 화분이라 분갈이와 적절한 화분 교체가 필요한데 구매하려고 보니 괜찮다 싶은 건 가격이 좀 나가는 편입니다. 

 

화분을 만드는 건 쉽지만 방수는 쉽지 않습니다. 

 

사용될 자재는 HPL로 지난 시간 교체된 화장대에서 나온 자재로 폐기하 그 위에 쓰레기통에 있다가 급하게 찾아왔습니다. 일반 나무는 기본적으로 물에 취약하고 방수처리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반면 HPL면은 코팅이 되어있어 따로 방수처리를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해본 적은 없지만..)

 

 적절한 크기로 재단해 주고 물 빠짐 구멍판을 꽂을 수 있게 홈가공을 해줍니다. 바닥판은 배수구 이기 때문에 나무가 아닌 포맥스 재질로 작업해 주었습니다. 

45도로 가공해서 붙여줘 4면을 통일시켜 줍니다. 

본드와 타카 자국이 보이지 않게 테이프로 외곽을 둘러주고 조립할 때 포맥스 바닥재를 껴줍니다.

 

 

바닥 배수구 구멍이 너무 크면 흙이 쏟아져 내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빠지지 않게 막아주는 방 같은 것이 분갈이 흙을 사면 같이 있습니다. 적절하게 크게 뚫어주어도 될 거 같습니다.

 

 

면은 HPL이 붙어있지만 모서리 부분의 틈새는 자작합판의 단면이라 물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피거나 오래되면 썩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실리콘으로 막아 주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화분 받침도 필요합니다. 인터넷에서 따로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미적감각을 위해 제작했습니다. 작업 방식은 완전히 똑같고 높이만 낮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모서리는 날카롭기 때문에 45도 각도 쳐주었습니다.

240 x 300 사이즈로 최종 완성된 모습입니다. HPL 자재가 굉장히 날카로워 다칠 수가 있기 때문에  손이 닿을만한 부분은 각도로 가공을 해주고 사포로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끝인 줄 알았지만.. 물이 자주 닿는 곳이라 합판의 단면이 너무 쉽게 노출되어 있어 방수 역할로 오일 마감까지 해주었습니다. 오리온 오일인데 말 그대로 하나로 끝내는 가성비 좋은 오일입니다. 도마 만들 때 사용하고 여러 가지 원목 마감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좋고 성능도 좋지만 무엇보다 국내 생산하는 국산 제품인 것이 가장 맘에 듭니다.

 

 분갈이를 자주 할 생각이 없어서 화분을 크게 제작했더니 생각보다 너무 커서 흙이 부족했습니다. 급한 대로 바닥엔 스티로폼으로 반정도 채워주고 흙을 덮어 주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 녀석들이 뿌리가 없습니다. 도라지나 인삼 같은 튼튼한 뿌리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짧고 힘이 없어 차로 이동 중에 다 쓰러져 버렸습니다. 

 다시 잘 심어주고 위에 야자 활성탄을 깔아줬습니다.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예전에 공기정화 목적으로 사두고 남은 것을 뿌려줬습니다. 방안에 두어서 공기 정화 역할을 기대하고 싶은데 지금은 아직 뿌리도 너무 약해 움직이기 힘들 거 같아 당분간은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이상 나무로 화분 제작 후 분갈이 후기였습니다.!  다음엔 이 화분 거치대도 만들어야 될 거 같습니다..